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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의 아들 >
농부의 아들이 길을 가다가 제 몸보다 큰 나뭇가지를 짊어진 개미를 만났어요. 개미가 여왕의 명령으로 평생 일만 하다가 죽는다는 말을 들은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건 불공평해!” 개미가 말했어요. “그것이 나의 일이야. 어쩔 수 없어.” 소년이 다시 밭에서 쟁기를 끄는 소를 만나 왜 그리 고되게 일하느냐고 묻자 소는 사람을 위해서라고 했어요. 소년이 말했습니다. “아, 그건 불공평해!” “농부들도 왕과 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잖아. 그게 세상이야. 어쩔 수 없어.” 절망감에 빠진 소년이 외쳤지요. “어떻게 해야 이걸 바꿀 수 있지?” 그러자 동물들이 입을 모아서 말했습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아!” 다시 소년이 소리쳤어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난 할 수 있어. 세상은 바뀌게 될 거야!” 소년의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퍼져 나갔지요. 그 소리가 닿는 곳마다 변화가 생겨났어요. 민둥산에 숲이 우거지고, 거친 들판이 비옥한 밭으로 변했답니다. 왕궁의 담이 허물어져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지요. 개미는 그 모습을 바라본 뒤 말없이 나뭇가지를 짊어지고서 가던 길을 계속 갔어요. 소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 뒤 다시 무거운 쟁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