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복 빌린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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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 빌린 나무꾼 >

옛날에 차복이라는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어요. 열심히 일해도 먹고살기가 어려웠지요. 차복은 단단히 결심을 하고 밤늦게까지 일해서 하루에 한 짐 하던 나무를 두 짐씩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보면 한 짐이 사라지고 없었어요. 이상하게 생각한 차복은 나뭇짐 속에 숨어서 밤을 새기로 했어요. 한밤중이 되니까 나뭇짐이 둥실 떠오르더니 하늘나라 왕 앞으로 툭 던져졌어요. 차복은 나뭇짐에서 뛰쳐나가서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따져 물었지요. “복 없는 자가 욕심을 내니 그리할 수밖에.” 하늘 왕은 이렇게 말하고 사람들 복주머니 창고를 보여줬어요. 차복의 주머니는 형편없이 작았지요. 그때 차복의 눈에 유난히 큰 자루가 들어왔습니다. ‘석숭’이 주인이었지요. “석숭은 대체 누구길래……” “머잖아 세상에 태어날 텐데, 시야와 배포가 남다른 친구지.” 그러자 차복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왕에게 석숭의 복을 잠시만 빌려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왕은 주인이 일곱 살 되면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허락했지요. 지상으로 돌아온 차복은 그 뒤로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려서 큰 부자가 됐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복은 불쌍한 거지 부부를 집에 묵게 했어요. 아내가 만삭이었지요. 얼마 뒤 아이가 태어났는데, 부부는 아기 이름을 석숭이라고 지었어요. 복의 주인이 나타난 거지요. 차복은 그들과 함께 살다가 석숭이 일곱 살이 되자 하늘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고 전 재산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부부가 머뭇거리는데 어린 석숭이 나서서 “내 복인데 받아야지요!” 하고 말했습니다. 재산을 넘겨받은 석숭은 차복을 양아버지로 모시고 함께 살았지요. 석숭은 뒷날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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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다 보면 기회가 오는 법이다.

2. 나였다면 나뭇짐이 자꾸 사라질 때 절망했을 것이다.

3. 하늘로 끌려 올라갈 때 차복은 무서워 떨었을 것이다.

4. 실제로 복 창고가 있다면 내 주머니는 평균보다 클 것이다.

5. 나였어도 하늘 왕과의 거래에 나섰을 것이다.

6. 오래 막혀 있던 삶이 갑자기 잘 풀리는 건 비현실적이다.

7. 내가 차복이었어도 아이에게 재산을 다 줬을 것이다.

8. 내가 아이였어도 재산을 선뜻 다 받았을 것이다.

9. 나였어도 차복을 양아버지로 모셨을 것이다.

10. 차복이 아니었어도 석숭은 큰 부자가 됐을 것이다.

11. 나였다면 넘겨받은 재산으로 새 사업을 벌였을 것이다.

12.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차복보다 석숭에 가까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