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정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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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서 >

(1) 옛날에 정만서라는 괴짜가 있었어요. 그는 밤이고 낮이고 안 다닌 데가 없었지요. 한번은 서울에서 통행금지 시간에 순라꾼을 만났는데, 다른 사람 같으면 끌려가서 고생했겠지만 정만서는 달랐어요. 남의 집 울타리에 활개를 벌리고서 보란 듯이 서있었지요. 순라꾼이 와서 “너 뭐냐?” 하니까, “나는 빨래요!” “아니, 빨래가 어떻게 말을 해?” “방금 한 통빨래라서 그렇소!” “통빨래는 또 뭐야?” “갈아입을 게 없어 입은 채로 빨고서 말리는 중이요. 다 말라갑니다.” 순라꾼이 어이가 없어서 빨리 말리고 들어가라면서 그냥 갔다고 해요.
(2) 정만서는 집안일을 신경쓰지 않고 밖으로 나돌면서 놀았어요. 아내가 정만서를 부르려고 사람을 시켜서 아들 ‘범이’가 죽었으니 어서 오라고 전해 달라 했지요. 그 사람이 정만서한테 가서, “아이고, 댁에 난리가 났어요. 어서 가보소. 범이가 죽었어요!” 그러자 정만서가 하는 말. “그래? 범이 죽었어? 어떤 포수가 잡았대?”
(3) 정만서의 집은 비가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새서 벽에 어지럽게 얼룩이 졌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그걸 가리키면서, “저것 좀 봐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 그러자 정만서가 하는 말, “허허. 그런 소리 마오. 하늘에 별이 보이고 벽에 청룡 황룡이 서렸으니 모자랄 게 무엇이오!”
(4) 정만서가 나이 들어서 몸에 병이 생겼어요. 배가 가득 부어올랐지요. 아들이 정만서를 업어야 하는데 배 때문에 업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등을 마주대고서 업었지요. 그러고서 길을 가는데 정만서가 하는 말, “이거 세상에 좋구나!” “아니, 이 판국에 좋기는 뭐가 좋습니까?” “이놈아,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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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만서라는 사람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2. 상황에 대처하는 정만서의 능력이 대단하다.

3. 정만서처럼 행동하는 것은 나로서는 못할 일이다.

4. 정만서는 (2)에서 바로 집으로 가야 했다.

5. 정만서가 아내에게 한 말에 화가 난다.

6. 정만서 같은 사람은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

7. 정만서의 여유와 유머감각이 보기 좋다.

8. 정만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고 애쓴 사람이다.

9. 겉과 달리 정만서는 내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10. 나도 정만서처럼 한 세상을 살다가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