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바리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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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공주 >

옛날 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는데, 원하는 아들 대신 딸만 여섯이 태어났어요. 왕은 일곱째도 딸이면 내다버리겠다고 했습니다. 태몽이 좋아서 아들일 거라고 믿었지만, 태어난 건 딸이었지요. 왕은 딸을 물에 띄워서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왕비가 눈물로 호소했지만 소용없었지요. 그 뒤로 왕과 왕비는 병들어서 누웠고, 십 년이 넘도록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때 도사 스님이 나타나서 병을 고치려면 저승의 약수가 필요하다면서 버린 딸 바리공주를 찾으라고 했지요. 왕은 신하를 시켜서 일곱째 딸을 찾게 했습니다. 시골에서 힘들게 살다가 온 바리를 만난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딸의 손을 잡았어요. 딸은 지난 설움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지요. 바리는 약수 얘기를 듣고는 저승으로 가겠다고 했어요. “부모님 덕으로 생겨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낸 것만 해도 큰 은혜입니다.” 이렇게 말했지요. 하지만 홀로 저승 가는 길은 멀고 힘들었어요. 길이 끊겨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지요. 고생 끝에 밭 가는 할아버지와 빨래하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길을 물어도 외면했어요. 바리가 나서서 밭을 갈아주고 빨래를 해주니까 비로소 길을 알려줬지요. 황천수를 건너 저승으로 들어간 바리는 지옥을 지나게 됐습니다. 수많은 죄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었지요. 바리가 불쌍한 마음에 꽃을 던지자 지옥이 허물어지면서 혼령들이 극락으로 갔어요. 바리는 마침내 약수 있는 곳에 이르렀는데, 키 큰 무장승이 물을 지키고 있었지요. 그는 오랫동안 짝을 기다렸다면서 자기하고 결혼해 달라고 했어요. 바리는 운명이라 여기고 고개를 끄덕였지요. 바리는 오랫동안 거기 살면서 자식 일곱을 낳은 뒤 약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식을 키우며 살림한 물이 생명수가 된 것이었지요. 바리가 약수를 들고 돌아와 보니 부모님은 죽은 뒤였어요. 바리는 꽃으로 부모의 몸을 문지른 뒤 입에 약수를 흘려넣었습니다. 그러자 부모가 숨을 쉬며 살아났어요. 왕은 나라와 재물을 주겠다고 했지만 바리는 다 사양하고 저승으로 가서 불쌍한 혼령들을 인도하는 신이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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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식을 버려놓고 죽을 때가 돼서 찾는 아버지가 싫다.

2. 이야기 속 왕이 나쁜 아버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3. 나였어도 부모를 위해 약수를 구하러 떠났을 것이다.

4. 바리가 저승으로 떠나면서 부모에게 한 말에 공감한다.

5. 홀로 길을 가는 바리의 마음은 울적했을 것이다.

6. 나였어도 노인을 위해 밭을 갈고 빨래를 했을 것이다.

7. 험한 지옥 속을 지나가는 일은 상상하기도 싫다.

8. 내가 바리였어도 무장승의 청혼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9. 바리가 저승에서 보낸 긴 시간이 아깝고 속상하다.

10. 바리가 결국 부모를 살려낸 일이 마음에 든다.

11. 바리가 부귀를 마다하고 저승행을 선택한 일을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