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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공주 >
옛날 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는데, 원하는 아들 대신 딸만 여섯이 태어났어요. 왕은 일곱째도 딸이면 내다버리겠다고 했습니다. 태몽이 좋아서 아들일 거라고 믿었지만, 태어난 건 딸이었지요. 왕은 딸을 물에 띄워서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왕비가 눈물로 호소했지만 소용없었지요. 그 뒤로 왕과 왕비는 병들어서 누웠고, 십 년이 넘도록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때 도사 스님이 나타나서 병을 고치려면 저승의 약수가 필요하다면서 버린 딸 바리공주를 찾으라고 했지요. 왕은 신하를 시켜서 일곱째 딸을 찾게 했습니다. 시골에서 힘들게 살다가 온 바리를 만난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딸의 손을 잡았어요. 딸은 지난 설움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지요. 바리는 약수 얘기를 듣고는 저승으로 가겠다고 했어요. “부모님 덕으로 생겨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낸 것만 해도 큰 은혜입니다.” 이렇게 말했지요. 하지만 홀로 저승 가는 길은 멀고 힘들었어요. 길이 끊겨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지요. 고생 끝에 밭 가는 할아버지와 빨래하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길을 물어도 외면했어요. 바리가 나서서 밭을 갈아주고 빨래를 해주니까 비로소 길을 알려줬지요. 황천수를 건너 저승으로 들어간 바리는 지옥을 지나게 됐습니다. 수많은 죄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었지요. 바리가 불쌍한 마음에 꽃을 던지자 지옥이 허물어지면서 혼령들이 극락으로 갔어요. 바리는 마침내 약수 있는 곳에 이르렀는데, 키 큰 무장승이 물을 지키고 있었지요. 그는 오랫동안 짝을 기다렸다면서 자기하고 결혼해 달라고 했어요. 바리는 운명이라 여기고 고개를 끄덕였지요. 바리는 오랫동안 거기 살면서 자식 일곱을 낳은 뒤 약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식을 키우며 살림한 물이 생명수가 된 것이었지요. 바리가 약수를 들고 돌아와 보니 부모님은 죽은 뒤였어요. 바리는 꽃으로 부모의 몸을 문지른 뒤 입에 약수를 흘려넣었습니다. 그러자 부모가 숨을 쉬며 살아났어요. 왕은 나라와 재물을 주겠다고 했지만 바리는 다 사양하고 저승으로 가서 불쌍한 혼령들을 인도하는 신이 되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