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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슴도치 한스 >
옛날에 어느 부자 농부가 자식을 간절히 원했어요. 고슴도치라도 좋으니 자식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지요. 그러다가 아내가 임신해서 아들을 낳았는데, 상반신이 고슴도치 같았어요. 아이는 고슴도치 한스로 불리게 됐지요. 한스는 가시 때문에 침대에 못 눕고 난롯가 짚더미에서 지냈습니다. 부모는 짚더미에 누워 있는 아들을 보면서 차라리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한스는 아버지에게 두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가죽 피리를 구해 주고, 수탉에 발굽을 박아 달라고 했지요. 아버지가 부탁대로 해주자 한스는 닭에 올라탄 뒤 나귀와 돼지를 몰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수탉을 타고 높은 나무에 올라가 피리를 불면서 짐승을 돌봤어요. 한스의 피리 소리는 짐승을 모으는 힘이 있어서 동물들 숫자가 점점 늘어났답니다. 그때 길을 잃고 헤매던 왕이 한스를 발견하고 숲을 나가는 길을 물었어요. 한스는 왕이 궁궐로 갔을 때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을 받는 조건으로 길을 알려줬지요. 왕이 궁궐로 돌아갔을 때 먼저 뛰어나온 것은 사랑하는 딸이었어요. 깜짝 놀란 왕이 숲속의 일에 대해 말하자 공주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얼마 뒤 고슴도치 한스가 수탉을 타고 찾아오자 공주는 그 모습에 당황했지만 마음을 다잡고서 그와 결혼했습니다. 결혼 첫날밤에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공주가 손을 내밀자 한스를 감싸고 있던 고슴도치 가죽이 벗겨졌지요. 가죽이 벗겨진 살갗은 흉하고 검었지만, 향물로 잘 닦아주자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후 그 나라 왕이 된 한스는 공주와 함께 부모를 찾아가 인사드리고 궁궐로 모셔와서 함께 살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