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의 이야기를 읽고 오른쪽의 반응지를 작성하세요.
< 내복에 산다 >
옛날에 딸 세 명을 둔 부자가 있었어요. 부자는 막내딸 감은장아기를 특히 사랑했지요. 어느 비 오는 날, 부자는 딸들을 불러서 “너희가 누구 덕에 이렇게 잘 먹고 살지?” 하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부모님 덕이지요!” 언니들은 이렇게 대답해서 칭찬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감은장아기는 달랐어요. “부모님 덕도 덕이지만, 누가 뭐래도 저는 제 복으로 삽니다.” “뭐라고? 그래 어디 한번 네 복으로 살아봐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면서 막내딸을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딸은 군말 없이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섰지요. 막상 딸이 나가니까 부부는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요. 언니들에게 동생을 불러오라고 시켰지요. 언니들은 부모님이 쫓아온다고 거짓말을 해서 동생을 바삐 떠나게 했습니다. 부부는 직접 막내딸을 보려고 급히 문을 나서다가 잘못 넘어져서 장님이 되고 말았지요. 얼마 뒤 재산도 사라져서 거지가 됐어요. 막내딸은 어찌 됐을까요? 혼자 산속을 가다가 오두막에 묵게 됐는데, 거기 사는 총각이 괜찮아 보여서 그를 남편으로 삼았어요. 그리고 남편 일하는 곳에 갔다가 금을 발견해서 큰 부자가 됐답니다. 부자가 된 감은장아기는 부모를 찾으려고 크게 거지 잔치를 열었어요. 눈먼 부모가 찾아오자 상을 잘 차려 대접하고서 말했지요. “아버지 어머니, 저 좀 보세요. 감은장아기예요.” 그 말에 부모가 깜짝 놀라서 번쩍 눈을 떴답니다. 막내딸은 부모를 모시고 오래오래 잘 살았대요.